하루레오의 여행 일상 이야기
교토 아라시야마, 기오지, 도게츠교, 세료지 본문
토롯코 열차에 내려서 아라시야마를 둘러봅니다. 어디부터 가볼까 하다가 북쪽에 있는 기오지(祇王寺) 부터 가보기로 합니다. 사방이 온통 녹색인 이끼정원이 유명하다던데 기대가 됩니다.
철길 건널목을 건너면서 사진을 한장 찍어봅니다. 참 도로나 곳곳이 깨끗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날씨도 맑고 선선한 바람도 불어, 탄산음료를 마신듯한 기분이네요.
기오지(祇王寺)는 아라시야마 역에서 조금 걸어가야 합니다. 20~30분 정도 걸어 기오지에 도착~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생전 처음 보는 녹색의 정원이 보입니다.
신기합니다.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오지(祇王寺) 이끼정원은 그렇게 큰 공간은 아닙니다. 하지만 굉장히 짜임새가 있는 구조라고 할까요?
이런 식으로 이끼정원과 나무, 석조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네요. 옆에 일본인 여럿이 관광을 왔는데, 아름답다는 말을 멈추질 않습니다.
기오지의 다양한 이끼와 식물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하지만 일본어도 짧고 식물과 친하지 않아, 이런 세상도 있구나 하고 지나칩니다.
나오기 전, 아쉬움에 다시 한번 뒤를 돌아 사진을 한 장 찍습니다.
입구 쪽에 보면 기오지에 대한 안내가 적혀있습니다. 후다닥 입장하다 보니, 이것을 나오면서 보게 되었네요.
한글로도 상세히 안내가 되어있는데, 흠잡을 부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기오지를 나서서 이동을 합니다. 조금 가다보니, 뭔가가 지붕 아래서 꿈틀거리는 것을 발견합니다.
냐옹이네요. 이렇게 보게 되니 너무 신기하고 반갑습니다. 나중에 지나다니다 보니 여기저기 고양이가 많더군요. 게다가 사람들도 고양이를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일본은 정말 고양이한테는 천국이었습니다.
기오지를 허겁지겁 오느라 사진을 못찍었는데, 아라시야마 역쪽으로 가면서 길가의 집들을 찍어봅니다.
동네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라시야마쪽은 좀 사는 동네라고 했던 것 같네요. 집 가격도 좀 나가던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경주 느낌과 유사한 것 같기도 하네요. 어릴 적 할아버지댁이 경주 첨성대 부근이었는데, 이런 느낌과 꽤 비슷했습니다.
이동하면서 세료지(清凉寺)에 잠깐 들립니다.
역시 한글로 안내가 잘 되어 있습니다. 교토는 한국인이 관광하기에 너무 좋은 곳 같습니다.
약간 더 이동해서 아라시야마의 명소 도게츠교로 향합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시원하게 흐르는 강물을 봅니다. 벚꽃시즌과 단풍시즌에는 아라시야마에 사람이 가득하고 뱃놀이와 풍류를 즐긴다고 하네요. 깜박하고 사진을 못찍었는데, 여기서는 인력거꾼 들도 많이 있습니다. 유쾌하게 호객행위를 하는데 재밌더군요.
도게츠교를 건너 맞은편을 바라보는데, 우옷, 어떤 분께서 그림을 그리고 계십니다. 그래서 살포시 한 컷 담아봅니다.
제가 좀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한 지식이나 요령이 전무한데...위 두 사진은 지금까지도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와이프가 그림 그리는 것을 배우고 있는데 이 때 이 분을 보면서, 너무 감동을 받더군요. 본인도 나중에 이 분과 같은 삶을 살고 싶다고 ㅎㅎㅎ
도게츠교 남쪽으로 오면 호린지 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올라가면 아라시야마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날씨가 좋아 저 멀리 산도 보이는 군요.
도게츠교 쪽인데, 나무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음 번 기회가 되면 저 배를 타봐야 겠습니다. 아라시야마에 단풍철이 되면 어떨지 상상을 해봅니다.
이번에는 아라시야마 길가의 상점들을 구경하러 가봅니다.
아기자기한 물건을 파는 가게를 들어왔는데요. 가격이 제법 나갑니다.
보석함 용도로 쓰기 적합한 상자?라고 해야할까요. 1890엔, 2만원이 넘네요. 둘러보다 모양이 너무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 아라시야마를 기억할 겸 하나 구입합니다.
나와서 가게 입구도 한번 찍어봅니다. 이쁘네요.
이렇게 아라시야마 구경을 마치고, 슬슬 숙소가 있는 기온거리로 돌아옵니다. 라쿠자(RAKUZA)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으러 나섭니다. 게스트 하우스에는 안내책자가 구비되어 있는데, 라쿠자에서 자체 제작한 가이드가 있었습니다. 가이드에는 주변 편의시설, 목욕탕 등과 음식점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 때, 눈을 사로잡는 라면집이 있었습니다.
후다닥 달려가서 라면을 맛있게 먹습니다. 일본 와서 처음 먹어보는 일본 라면이었습니다. 나중에 오사카 가서도 먹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여기 라면이 제일 좋더군요. 아마도 이런 현지 음식점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후로도 교토에 갈일이 있으면 여기를 꼭 들리려고 노력합니다.
매일 먹으라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밤이 되어 어둑어둑 해져서, 기온거리를 좀 배회하다가 강 건너, 본토쵸 거리를 구경합니다. 어둡다 보니 사진이 잘 안찍혀서...건진게 없습니다
내일 일정을 위해 슬슬 숙소로 돌아갑니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렸는데, 이것이 말로만 듣던 편의점 빵인가 봅니다. 맛있어 보여서 내일 아침으로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낼름 집습니다.
바로 저 빵입니다. 오른쪽에는 혹시나 해서 들고간 가이드북입니다. 저 빵을 아침에 먹으려고 했으나 이 사진 찍고 난 후, 결국 뜯어서 먹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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