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레오의 여행 일상 이야기

교토 후시미이나리, 은각사, 철학의길, 고베 아리마온천, 타케토리테이마루야마 료칸 본문

일본여행/간사이

교토 후시미이나리, 은각사, 철학의길, 고베 아리마온천, 타케토리테이마루야마 료칸

하루레오 2013. 6. 5. 08:45

첫번째 목적지는 후시미이나리 신사입니다. 빨간 도리이가 상징한 후시미이나리 신사는 영화를 통해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후시미이나리까지는 전철을 이용하여 이동했습니다. 후시미이나리 신사 근처에서 전철역이 2개나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사철, 하나는 JR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철을 내려 바라본 역 플랫폼의 모습입니다. 후시미이나리의 상징인 빨간 도리이를 떠올리게 하네요.




역에서 나와 신사를 향해 살살 걸어갑니다. 오늘도 날씨는 무척이나 맑았습니다.




하늘이 비치는 작은 개울을 건너 갑니다. 개울 옆으로 집들이 바짝 붙어있네요.




평일 아침의 풍경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출근하는 사람들과 등교하는 학생들로 거리가 북적거리기 시작합니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교토에서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네요. 자전거를 타고 학생들 여럿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잽싸게 사진에 담아보려 했지만 실패......




어느 덧 후시미이나리 신사에 도착하여 빨간 도리이가 줄지어 있는 모습을 봅니다.




이 도리이는 모두 기부와 같은 형태로 제작된 것이라고 하네요. 신사 앞쪽에는 우리도 익히 아는 유명한 일본 기업들이 기부한 큰 도리이들이 있고, 안 쪽으로 들어갈 수록 학교, 단체 등에서 세운 도리이가 있습니다. 위 사진의 좌측에는 도리이를 세운 단체명이, 우측에는 일자가 적혀있습니다.




후시미이나리는 여우를 모시는 신사라고 하네요. 그래서 인지 이렇게 귀여운 여우 모양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신사의 다른 한쪽에는 이런 풍경이 있네요.




오미쿠지라고 하던가요? 길흉을 점치는 제비뽑기를 한 후 이렇게 묶어놓곤 한다네요.




신사에서 계시는 분들의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후시미이나리 신사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뒤 쪽으로 올라갈 수록 나무가 울창하더군요.




구불구불한 나무, 길게 뻗은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신사 곳곳에 세워져 있는 여우의 모습을 한 장 담아봅니다. 풍작을 기원하는 상징이라고 합니다.




슬슬 후시미이나리 신사를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벌써 해가 저만큼이나 올라갔네요. 다음 목적지는 조금 멀리 떨어진 은각사입니다. 간사이 스루패스를 이용하여 지하철과 버스로 이동합니다.


은각사 입구에는 철학의 길이 이어져 있는데요. 이동하면서 경치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려 사진을 뒤늦게 찍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고 곳곳에서 은은한 비파향이 몰려옵니다.




은각사 안뜰 정원의 모습입니다. 생전 처음 보는 희안한 정원입니다. 모래로 저렇게 모양을 만들어놨습니다.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일본식 정원 조경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은각사 정원에서 시내를 바라봅니다.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네요.




은각사를 구경하고 나오려는 찰나, 수학여행을 온것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듭니다. 어디선사 얼핏 들었는데 예전 우리나라에서 수학여행을 경주로 많이 가듯이, 일본에서는 교토가 단골 코스라고 하네요.




은각사 입구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있습니다. 입장할 때는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사진을 담지 못해, 나오면서 한 장 담아봅니다.




살짝 나오면 바로 철학의 길이 이어집니다. 철학의 길의 벚꽃과 단풍이 그렇게 아름답다는데요. 비록 벚꽃, 단풍 시즌은 아니지만 시원한 바람과 은은향 비파향으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정말 교토에서는 계속 비파향이 나더군요.




철학의 길에서 살짝 빠져나와 무작정 주택가로 진입합니다. 저는 여행 다닐 때, 이렇게 직접 그곳 사람들이 사는 곳을 다니는 것이 좋더군요. 골목길과 집구경에 빠져듭니다.



골목길을 거닐면서, 웬지 저는 이 집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나중에 일본에서 이런 집 짓고 살아볼 일이 생길 수도 있으려나요?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위해 골목길에서 대로변으로 나옵니다. 큰 길가에 빵집을 하나 발견합니다. 당연히 가이드북 같은 곳에 소개된 적은 없는 집 일 것 입니다.



가게 이름이 '오오마에' 인가요? 미천한 언어 능력으로는 뭔 뜻인지는 모르겠습니다. SINCE 1947 이라면 대단한 걸요. 그래서 들어가서 약간의 빵과 마들렌을 샀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입 맛본다는 것이 다먹어버렸네요. 사진 찍어둔다는 것을 또 깜박해버렸습니다.




아무튼 다음에 교토와서 이 근처를 지날 일 있으면 또 들려야지 하는 생각에 빵집 앞 버스 정류장을 대신 찍어봅니다. 조도지 라는 곳 이군요. 이제 여기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저희의 다음 목적지는 고베 아리마 온천입니다.


교토 은각사 부근에서 버스를 타고 일단 기온의 숙소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짐가방을 타시 챙긴 뒤 부지런히 출발합니다. 이 때 간사이스루패스를 사용하고 있어서 JR이 아닌 사철로 고베를 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교토 가와라마치역에서 오사카 우메다역으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다시 고베 산노미야로 이동합니다.



아......멉니다. 한참을 가네요. 열차 안에서는 이렇게 기관실을 볼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고베 산노미야역에 도착하여 이제 아리마 온천을 향해 이동합니다. 산노미야역에서 밖으로 나와 조금 이동하면 고베 시영전철이 있는데, 그것을 타고 좀 이동하다가 또 갈아타는 노력 끝에 아리마온천행 열차에 탑승하게 됩니다.




아리마 온천을 가는 열차안에서 살짝 풍경을 담아봅니다. 간사이 여행 중 고베 일정을 계획하면서 숙소를 어떻게 할까 하다가, 료칸? 그래 우리도 료칸을 한번 가보자 하는 생각에 아리마 온천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웹 서핑과 카페 검색을 통해 다케토리테이 마루야마 라는 료칸을 알게 되었는데요, 당시 이장호 라는 젊은 분께서 일하고 계셨었습니다. 그래서 겸사겸사 이용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여행을 다니다보니 다케토리테이 마루야마가 상당히 뛰어난 료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방의 발코니를 통해 밖을 내다보니 아리마 온천 마을의 전경이 보입니다. 슬슬 해가 넘어가고 있네요. 아리마 온천 마을을 좀 돌아다니며 구경하려고 했지만, 조금 늦게 체크인 하는 바람에 뒤로 미루어 둡니다.




방 안의 인테리어를 살짝 담아봅니다.




복도에는 이런 소품이 있군요. 사실 이 료칸에는 더 아기자기한 소품이 있는데, 사진을 잘 찍지 못해 많이 담지 못하였습니다. 료칸에 체크인 하면 여자분을 대상으로 가마를 태워 주는데요.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주가 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네요.




가볍게 온천욕을 하고 와서 저녁 식사를 시작합니다. 가이세키 라고 하는데요. 료칸의 이름과 자부심을 걸고 내놓는다고 하는군요. 이 료칸은 달빛이라는 주제를 갖고 있는데, 이에 어울리게 음식이 장식되어 나왔습니다.




너무 예쁘게 담아놔서 한 점 집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맛있네요. 더이상의 말이 필요없습니다.




이곳 료칸은 이렇게 전세로 탕을 이용할 수가 있는데요. 아마 4~5가지 종류 였던 것 같습니다. 아리마 온천은 금천(킨노유), 은천(긴노유)로 나뉘는데, 위 사진의 안쪽의 둥그런 욕탕이 금천입니다. 온천물이 붉은 빛인데요. 철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전세로 쓸 수 있는 탕 외에도 공동으로 쓸 수 있는 큰 욕탕도 있었습니다.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푹 담그며 여유를 만끽해봅니다. 이렇게 3일째 하루가 저물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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