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레오의 여행 일상 이야기
나라 나라공원 본문
긴테츠 나라역의 모습입니다. 오사카 긴테츠 난바역에서 긴테츠선을 이용하면 쉽게 올 수 있습니다. JR노선을 이용해도 나라 시에 올 수 있습니다.
나라 현, 나라 시 (출처: 위키피디아)
794년 수도가 현재의 교토 시로 옮겼을 때까지 일본의 중심이었다. 710년 이전에는 현재의 나라 현 남부에 있는 아스카 촌 주변에, 그 이후에는 현재의 나라 시에 일본 천황의 정부가 있었고, 한반도나 중국에서 선진 문화가 전해 왔다. 나라 시는 경주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오래된 역사만큼 유서깊은 건물들과 사적들이 많으며 사슴이 관광지에 많다.
나라공원과 주변지역 추천 루트 지도(출처:나라 현청, http://www.pref.nara.jp)
나라공원 하이킹 코스(출처:나라 현청, http://www.pref.nara.jp)
드디어 나라를 돌아봅니다. 나라에는 역사깊은 건물과 재미있는 장소가 많습니다. 곳곳에 오래된 사찰이 있으며 동쪽에는 사슴으로 유명한 나라공원이 있습니다. 나라공원의 도다이지(東大寺), 고후쿠지(興福寺), 좀 더 동쪽의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 서쪽의 헤이조 궁(平城宮) 및 여러 사찰은 다행히 현재까지도 잘 보존되고 있으며 유적들의 역사적 중요성으로 인해 199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을 충분히 내면 고루고루 둘러볼 수 있지만, 저희처럼 간사이 지방을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나라를 한나절 정도의 시간을 내어 둘러보곤 합니다.
나라 시는 높은 건물이 없습니다. 나라 현은 건물 높이를 47m 이하로 하는 고도제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후쿠지(興福寺)의 오층탑이 나라에서 제일 높고, 아마도 그 다음은 나라현청 건물일 것입니다. 나라 현청 건물 방문해 옥상 전망대를 이용하면 나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나라에서 재밌고 관광객들이 가장 기대하는 체험은 바로 사슴입니다. 나라 공원 일대에는 공원 내,외부 거리 곳곳에 사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사슴을 주의하라는 경고문구가 곳곳에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도로 곳곳에 사슴모양의 주의판이 있습니다.
3개 국어로 사슴을 주의하라는 안내가 있습니다. "문다", "때린다", "들이받는다", "돌진". 그림 속의 여자 아이와 사슴의 모습이 너무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어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긴테츠 나라역을 나와 고작 몇 걸음을 옮겼습니다.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서 풀을 뜯어먹는 사슴이 보입니다.
조금 올라가니 이번에는 두마리가 중앙분리대에서 노닐고 있습니다. 너무 어리둥절해서 크게 웃었습니다. 나라공원 쪽으로 갈수록 사슴이 넘쳐납니다.
이곳 사슴들은 사람을 너무 익숙하게 생각합니다. 두려워하는 기색이 전혀없고, 가끔 이렇게 카메라에 포즈를 취해주기도 합니다.
나라공원에 처음 들어가면 엄청난 사슴의 숫자에 즐겁고 신이납니다.
공원을 거닐고 있는데, 어디서 익숙한 노래소리가 들립니다. 많이 듣던 노래인데 싶었는데,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제곡 박효신의 눈의꽃이었습니다. 한국 드라마의 주제가를 일본의 공원에서 들어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것이 한류의 영향일까요? 그런데 악기 소리가 범상치 않아 차분하게 연주하는 분을 자세히 살펴보니, 아니 저것은...중국 전통 악기 얼후가 아닌지요? 멀리서 봐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해금과 비슷한 중국의 얼후가 맞는 것같습니다. 일본의 공원에서 중국악기로 한국 드라마 주제곡을 듣습니다.
공원은 참 평화롭습니다. 사슴도 참 착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이었습니다.
나라공원을 돌아다니다보면 곳곳에 이런 아주머니께서 사슴에게 줄 수 있는 센베과자를 팔고 있습니다. 저 과자를 파는 곳 주변에는 사슴이 그득그득 모여있습니다.
센베 주변의 사슴들은 오로지 센베만을 바라보며 그윽한 눈을 띄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마리가 센베 과자점 주의에 있는데, 여기서 만약 센베를 구입하시게 되면, 구입 후 봉투를 건네 받는 순간 그 즉시 전후방 360도 모든 곳에서 사슴이 떼로 달려오는 것을 체험하실 수가 있습니다. 말그대로 난리가 납니다. 한 외국인 관광객이 센베를 구입했는데, 약간은 몸에 위험을 느낄 정도로 사슴들이 달려듭니다. 저도 근처에 있다가 휘말려, 사슴이 제 바지자락을 마구 핥고 씹어댔습니다. 재밌기는 하지만, 사슴에 대한 좋은 인상이 센베 하나로 변하게 됩니다.
웬 사슴 두마리가 자판기 앞에서 골똘히 있습니다.
역시나, 음식점에서 무언가 먹을 것이 나오지 않을까 뚫어지라 기다리는 것이었습니다. 안쪽의 점원분께서는 이미 익숙할 대로 익숙하신지 그저 덤덤하게 무시할 뿐입니다. 이 사슴은 공원을 한바퀴 둘러보고 나올 때까지도 이 곳에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대단한 정성과 집념입니다.
공원 초입에서는 사슴에 설레였지만, 한바퀴 돌고 나니 사슴 주의 표지판을 바라보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나라공원을 나서는데, 새끼사슴이 어미젖을 먹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귀여우면서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광경을 어디서 또 볼 수 있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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