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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아일랜드 블루하와이안 헬기투어 - Big island Blue Hawaiian Helicopters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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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아일랜드 블루하와이안 헬기투어 - Big island Blue Hawaiian Helicopters

하루레오 2015. 3. 13. 00:11

 

하와이, 특히 빅아일랜드에서는 화산투어(Volcano tours)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지금도 실시간으로 화산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인데요. 빅아일랜드에는 마우나로아와 킬라우에아 두개의 활화산이 있고 킬라우에아는 지금도 계속 분출 중이라고 합니다. 킬라우에아 화산 일대는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으로 불리는데 화산투어라 하면 주로 이곳을 관광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동차로 드라이브 하면서 투어도 가능하며, 전문가이드와 함께 화산트래킹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방법으로는 하늘에서 화산을 직접 내려다보는 헬기투어도 있습니다.

 

자동차? 가이드와 트래킹? 헬기투어? 자동차로 직접 돌아다니는 것을 조금 알아보니까 렌트카 업체에 따라 화산 국립공원 지역은 보험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트래킹 또는 헬기투어를 생각하다가 평소 비행기나 헬리콥터에 관심이 많아 헬기투어를 한번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와이에는 헬기투어 업체가 제법 있습니다. 업체별로 헬기의 형태나 실내 기재의 차이나 투어가이드, 서비스의 차이가 있는데, 트립어드바이저 평이나 해외 블로거등의 평을 조금 조사해봤습니다. 저는 그중 블루하와이안 이란 업체를 이용했습니다. 이외에도 Safari, Paradise라는 업체도 있습니다.

 

Blue Hawaiian Helicopters

(http://www.bluehawaiian.com)

 

여기서 운영하는 빅아일랜드 헬기투어 프로그램은 4가지 정도 있습니다. 투어지역과 투어시간에 차이가 조금 있는데, 그중 투어에 50분이 소요되는 Circle of Fire plus WaterFalls 이라는 상품을 이용했습니다. 화산지대와 폭포를 관람하는 상품인데요, 어떤 타입의 헬리콥터를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또 조금 다릅니다.

 

블루하와이안에서는 A-Star 라는 헬기와 Eco-Star 라는 헬기 두가지를 운영하는데 Eco 타입이 조금 더 비쌉니다. 차이점은 Eco 타입은 A 타입에 비해 의자가 조금 더 넓은 것과 전방의 시야각이 좀 더 좋다는 것이라고 하네요. 가격은 A 타입은 인당 $200 정도, Eco 타입은 $240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비슷한 투어의 타 업체 가격은 Safari Helicopters의 경우 $160 정도, Paradise Helicopters의 경우는 $230 ~ $280 정도였습니다. 저는 Eco 타입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투어는 Hilo 공항에서 시작되는데, Hilo 공항까지는 오는 교통편을 업체가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빅아일랜드 서쪽의 하푸나 비치에 머물렀기때문에 Hilo 공항까지 직접 운전해서 이동했습니다. 빅아일랜드가 워낙 큰 섬이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한번 이동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더군요. 공항에 도착하면 블루하와이안을 쉽게 찾을 수 있고, 거기서 몇가지 안전교육을 거치고 탑승이 시작됩니다. 탑승을 하면 직원분이 꼼꼼히 안전벨트를 채워줍니다. 양 어깨에서 끈이 내려와 가슴 한가운데 버클이 있는 방식인데요. 별로 불편하거나 걸리적거리지 않더군요.

 

 

 

바로 이분이 오늘 투어를 이끌어주실 헬기 기장님입니다. 헬기가 소음이 크기 때문에 탑승객 모두 헤드셋을 끼게 되어있구요. 손에 버튼형 리모컨을 쥐게 되는데, 리모컨의 버튼을 누르면 마이크로 대화를 할 수가 있습니다. 헤드셋을 쓰면 헬기의 소음이 완전히 차단되는 것이 신기하더군요.

 

투어에는 저희 일행 둘과 다른 식구 셋이 함께 했습니다. 헬기 앞열에 기장님까지 3명, 뒷열에 3~4명이 앉을 수 있는 구조이고, 뒷열이라고 해서 시야가 크게 가리는 부분은 없었네요. 저희는 뒷열에 앉았습니다.

 

 

 

각종 안전점검이 끝나고 활주로에서 이륙을 하는데, 비행기와는 이륙이 전혀 다른 것이 순식간에 하늘 높이 날아오르더군요. 놀이기구를 타듯이 짜릿한 감이 있었네요.

 

 

 

이륙한 후부터 저를 포함하며 모두들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50분이라는 투어가 생각보다는 꽤 긴 시간이라 나중에가면 다들 감상모드로 변하게 됩니다.

 

 

 

장소를 이동하면서 헬기 기장님께서 상당히 전문적이고 재밌는 가이드를 해주시는데요. 이 사진에 보면 마치 이쑤시개처럼 흩어진 나무들이 있습니다. 오래전에 용암이 흘러 숲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남은 흔적이라고 하네요. 이와 관련해서 기장님께서 몇가지 이야기를 더 해주십니다. 예전에 용암이 휩쓸고 가서 집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슬픈 이야기, 하지만 그것을 다시 딛고 빅아일랜드를 개척해나가는 현재까지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이곳은 아직 활발하게 화산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곳입니다. 사진 가운데 시뻘건 부분이 땅속을 흐르고 있는 마그마의 모습인데요. 이곳의 용암 아래에는 저런 마그마가 흐르고 있다고 하네요. 실제 눈으로 보면 엄청나게 선명합니다. 그리고 근처에서 상당한 가스가 치솟아서 저 위로 헬기가 직접 올라가지는 않고 주변을 선회하면서 보더군요.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좌, 우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모두 공평한 view 를 볼 수 있도록 해당 지역은 시계방향으로 돌고, 그리고 다시 반시계방향으로 돕니다. 친절하고 철저한 서비스라고 해야할까요. 반대쪽 유리창을 기웃거리지 않아도 되네요.

 

 

 

기장님께 들은 얘기로는 의외로 이런 화산지대 땅도 제법 매매가 된다는 것인데요. 용암이 지나간지 오래된 지역 중, 숲이나 경작지가 남아있는 곳은 사람들이 다시 살기 위해 들어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투기성 매매도 많다고 하네요.

 

 

 

화산지대를 둘러보다가 잠깐 해안쪽으로 나옵니다. 이곳은 오래전 용암이 흘러 바다와 닿으면서 생긴 육지의 형태라고 하네요. 빅아일랜드는 계속해서 섬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화산지대를 다 둘러보고 다른쪽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지나가면서 마지막으로 용암의 모습을 한장 더 담아봅니다. 상상해본적도 없는 풍경을 눈앞에서 보니 자연의 위대함이란 이런 것인가 싶기도 하면서도 머리가 멍하더군요. 이런 광경을 이해하기에는 제 그릇이 너무 작은가봅니다.

 

 

 

여기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농사를 짓는 지역입니다. 당근, 생강, 아스파라거스, 가지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한다고 하네요. 음? 웬 당근, 생강...저는 파인애플, 바나나만 있는 줄 알았다고하니 기장님께서 껄껄 웃으시네요. 당근, 생강 재배량이 상당하다고 하네요. 비가 많이와서 재배가 잘된다고 합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뿌옇게 된 부분은 비구름입니다. 저곳을 지나가는데 비가 엄청나더군요. 헬기 천정 유리로 떨어지는 비 모습은 인상적이면서도 조금 무섭기도 했습니다.

 

기장님께서 비구름을 보시더니 빅아일랜드의 독특한 기후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하와이는 1년 내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무역풍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빅아일랜드 가운데 큰 산들이 있어 구름들이 Hilo 지역에 비를 쏟고 서쪽으로 가게 된다는 군요. 그래서 서쪽 Kona 지역은 비교적 건조한 날씨가, Hilo 지역은 습하고 비가 잦은 날씨가 된다고 하네요. Hilo의 연간 강수량은 무려 3400mm 라고 합니다. 1년 365일 중 80%가 비오는 날이라고 하네요. 어쩐지...저도 서쪽에서 차를 몰고 오는데 몇번이고 폭우가 쏟아져서 운전이 힘들었네요. 참고로, 하와이의 여러 섬들 중 카우아이(Kauai)섬은 이러한 특성때문에 카우아이 동쪽은 연간 강수량이 12000mm로 세계 최고 강수량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이 1300mm 정도, 세계 평균이 973mm인 것과 비교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양의 비가 내리는 것이네요.

 

 

 

당근과 생강 농장을 지나 강을 따라 폭포가 줄지어 있는 곳으로 들어섭니다. 강을 따라 폭포들이 수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이 지점에서 헬기가 조금 흔들려, 괜찮은 사진을 건지질 못했네요. 이쪽이 Akaka 폭포가 있는 지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컴컴한 화산지대만 보다가 열대우림 지역으로 들어오니 눈 앞의 경치가 더 새롭게 다가옵니다. 제법 한참동안 강줄기와 폭포를 구경하고 이제 출발지점인 힐로 공항으로 돌아갑니다.

 

 

 

 

힐로 공항에 다가오니 많은 건물들과 바닷가의 리조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쯤 되니까 투어가 끝나는 것이 매우 아쉬워지더군요. 저희와 동승한 관광객들도 너무 아쉬워 하는 눈치였습니다. 상당히 알찬 50분의 투어였습니다. 경치나 보고 오자는 기대로 투어를 예약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네요.

 

헬기투어를 처음 계획할 때 안전에 대한 괜한 염려가 있었는데, 블루하와이안은 그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신경을 쓰고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습니다. 헬기라고 해서 불편하거나 무서운 것은 전혀없었네요. 하지만 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헬기투어는 조금 고려해봐야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투어한 당일에 다른 네 식구 가족이 있었는데, 아이 중 한명이 헬기를 너무 무서워해서 결국 식구 중 둘만 투어를 진행하고 나머지 둘은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아이들 중에는 헬기 소리나 폐쇄된 공간에 민감한 경우가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헬기투어는 요금이 제법 되는 편이고, 사전예약을 해야하니 여행을 동행하는 사람과 이런 부분은 잘 고려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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